사설>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대학총장 추천제 백지화를 보면서.
사설>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대학총장 추천제 백지화를 보면서.
  • 남도인터넷방송
  • 승인 2014.02.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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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도인터넷방송]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GDP의 20%를 창출하는 탑 기업이다.

▲ 편집국장 박봉묵
탑 기업답게 숨은 인재를 찾고 한편으로는, 입사 희망자들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의 일환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대학총장 추천제 도입을 시도했다가 사회 분란이 일자 백지화했다는 언론기사를 봤다.

연간 20만 명이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하자, 표준화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인 학원이 생겨나는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을 일컬어 삼성고시라는 신용어가 생겨났다.

삼성그룹 지원에 따른 비난과 원성의 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름을 감지한 삼성재단은 이를 잠재우는 한편 숨은 인재를 찾아낸다는 일거양득의 취지에서 삼성재단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대학총장 추천제를 도입해 과거 취업사례를 기준하여 대학별 채용인원을 공개하자 정치권, 대학, 지역 등에서 반발의 소리가 높았다.

삼성그룹이 탑 기업답게 사회의 여론을 미리 감지하고 발 빠르게 채용제도를 추천제로 개선하고도 왜 지탄을 받아야 하는지! 필자는 이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삐뚤어진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삼성재단은 공정성을 기한다는 명분에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나, 종전 대학별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대학별 채용 배정 인원을 외부에 공포함에 따라, 대학은 삼성으로 인해 대학이 평가돼 서열화 된 것 같아 거부감을 가져온 것 같다.

삼성재단은 내부적으로 종전 입사자를 참고하여 각 대학에 해당되는 인원의 수만 추천하도록 하고, 아울러 추천에 따른 책임감도 갖도록 해 능력이 부족한 인재를 추천하여 삼성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성과가 기대(평준)에 미치지 못 할 때는 추천 대상 대학에서 제외하거나 대폭 감소시키는 불이익의 방법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 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삼성은 예부터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하버드대학이나 MIT대학 등 국외 까지 총수나 임원이 현지 출장해 인재를 모셔오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삼성회장의 전용기까지 동원된다는 기사를 봤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현재 삼성이라는 일류기업이 탄생했고 계속 발전해 가는 것이다.

왜 대학들을 서열화 하느냐, 왜 우리 지역이 소외 되었느냐 하기 이전에 대학이 학생들을 제대로 못 길러낸 것에 대한 자성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치인은 우리 지역이 소외되었다고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왜 우리 지역의 추천 율이 낮은지를 먼저 돌아봤으면 좋겠다.

기업은 사회봉사 단체도 적선 단체도 아니다.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지속, 발전하려고 하는 영리 단체이다. 이윤을 극대화하고 지속, 발전하려면 오로지 인재 즉, 사람이다. 그런데 첫애 돌 떡 나누어주듯 채용인원을 안배해서 채용하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삼성재단을 운영한다면 그렇게 하겠는지 묻고 싶다.

필자는 삼성이 탑의 자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경쟁력 있는 인재채용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돌 떡 나누듯 인재를 뽑으면 삼성이란 브랜드는 사라질 것이다.

삼성이여! 대학총장 추천제는 도입하되 삼성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있을 때 선발하고, 대학이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일정 기간 동안은 대학별 채용인원 공개를 유보해 줬으면 한다. 일정 시점이 지난 후부터 채용인원을 공개해 대학이 하나의 평가 수단이 될 때, 대학도 발전하리라 본다.

또한 기업과 대학은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입학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시대는 안주하는 대학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입학생이 넘쳐나던 대학도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면 지원하는 신입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학이여! 정치인이여! 보편적 사회가치가 물 흐르듯 인정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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