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순천 모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의 고소난발... 무엇을 남겼나?
[사설] 순천 모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의 고소난발... 무엇을 남겼나?
  • 안병호 기자
  • 승인 2019.12.18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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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면서 수많은 취재를 마주하였으나 올해 초순경 순천에서 발생했던 교인과 목사 등을 상대로 한 무차별 고소사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사연의 주인공인 지체장애 3급인 김 모 할머니(지체장애 3급 ‧ 75)가 지난 3월부터 한 달이 넘도록 자신의 억울함(공갈‧협박‧폭언피해)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면서부터 취재는 시작되었다.

더욱이 김 할머니의 시위 대상은 다름 아닌 K모씨(58‧ 순천기아자동차 B대리점 대표)로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관계로 알려져 시민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K씨는 시의원을 출마한 경력과 조례동 모 아파트 자치운영회장, 주민자치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던 사람으로 웬만한 지역민들은 모두 다 알만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본 기자는 사건 발단이 교회의 갈등에서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경험에 비추어 단순 사건으로 잘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본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을 뛰어넘어 막장으로 치닫는 상황에 이르고 있었다.

공인에 속하는 K씨가 장애 3급인 할머니를 상대로 폭행‧모욕‧명예훼손 등 에 대한 내용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대다수의 시민들은 “힘없는 노인을 상대로 이런 일을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옳지 안아 보인다”며 씁쓸해 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K씨와 김 할머니의 관계는 고소에 고소를 거듭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확대되었으며 K씨는 교회를 온전하게 바로 세우려는 노회 담당 목사들까지 협박하면서 협박죄로 고소를 당하게 되었다. 또한, 이를 취재하여 보도한 모 언론사 기자마저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기도 했다.

K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할머니를 비롯한 고령의 권사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노인 비하(“육감하고 자빠졌네. 사기친× ”, “검찰에 말해서 숟가락에도 압류를 시키겠다”)는 등 발언으로 수차례 모욕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수사결과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 진실의 문이 점점 열리면서 K씨의 도덕성에 확실한 치명상이 되고 있다. K씨가 고소했던 많은 사건들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도한 모 기자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반대로 이들 교인들이 K씨를 상대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수사중이다.

K씨의 이러한 상황은 거짓의 덫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발악하는 양상으로 밖에는 보이지를 않으니 이 또한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싶다. 진실의 문은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바라보는 모든 시민들에게 K씨는 지탄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본 기자는 잘잘못에 대한 평가는 사법기관에 맡기고자 한다. 다만, 이 사건을 바라보는 K씨의 태도에 많은 미련이 남아있다. 본인 스스로 “독실한 종교인이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애당초 처음부터 ‘사과’로서 마주하고 ‘사랑’으로 상대를 안아주었다면 오늘의 이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에 씁쓸한 여운이 함께 남는다.

연말연시, 본인의 주장을 한번쯤은 내려놓고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2019년도의 훈훈한 마무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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