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식문화는 변하는데 쌀 개방만 거부할건가?
사설> 식문화는 변하는데 쌀 개방만 거부할건가?
  • 편집국장 박봉묵
  • 승인 2014.08.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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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남도인터넷방송] 우리민족은 정확히 언제부터 쌀을 주식으로 한 식문화였는지는 모르지만 패총에서 벼가 출토되기도 하지만, 농경사회라고 하는 철기문화의 시기부터 서서히 쌀을 주식으로 한 식문화에서 우리 몸에 DNA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주식(쌀)의 식문화도 영원히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진화에 따라 식문화도 변화되고 있다.

▲ 편집국장 박봉묵

우리나라는 1960년 이전만 해도 식량이 부족해 보릿고개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지금의 60~70대들은 그 고통을 뼈저리게 겪고 살아 왔다.다시 말해 필자가 자란 그 시기에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는 가정이 마을의 50%미만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정부정책이 식량증산이며, 벼의 다수확품종인 통일벼는 수원에 소재한 농촌진흥원이 개발해 그 때 등장하게 된 품종으로 알고 있다.그 뿐만이 아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면간척과 산림의 개간 등 농토가 될 만한 곳은 대대적으로 개발해 농토를 넓히는데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됐었다.

그로 인해 많은 간척사업이 진행돼 많은 농토가 늘어났고, 그 시기에 산업화 정책도 이어 져 비료공장 등이 지어지게 되면서 식량생산의 단보 당 수확량이 증가해 몸서리 쳤던 보릿고개가 사라지게 되었다.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지구의 온난화 영향인지 한반도의 기온은 미세하게 지속적 상승으로 이어져 벼(쌀)수확량이 늘어났으며, 벼 냉해 피해라는 용어도 잊혀졌다.

산업화 등으로 삶이 윤택해지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미질의 벼(쌀)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친환경 농업에서 유기농으로 까지 변해왔다.

우리의 식문화 역시 산업화, 정보화, 등 지식사회로 발전하면서 생활환경도 야행성(夜行性)으로 변화해 식문화가 급진적으로 진화했다.

지금의 10대들의 식문화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변했고, 필자는 7월말 경 서울 아산병원에서의 십여 일간 생활에서 지하 1층의 식문화를 지켜보며 식문화의 변화는 이제 나이로 가릴게 아니었다.

70세에 가까운 분도 빵과 우유 또는 커피로 점심을 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렇게 변화해 가는 식문화는 DNA를 거부하고 쌀 개방의 폐쇄성이 옳은 생각인지 되짚어 봐야할 때라 생각된다.

장래 식량전쟁 운운하며 쌀시장 개방 반대가 논리력이 있는 것인지? 쌀시장을 개방하면 농토가 폐농토가 돼 식량의 주권을 잃는 일이 발생할거라 주장하지만 설상 쌀(벼) 생산이 필요하다면 발달된 중장비로 폐 농토개량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우리가 1960~1970년대 농토를 넓히는 경험에서 보면 그렇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알래스카의 넓은 초지가 농작물 재배지로 변해가고 있어서 인류의 식량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한 미래학자의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WTO 농업협정의 UR(우루과이라운드) 타결시 쌀 관세화는 우리가 이미 약속한 사항으로 이미 한차례 관세화를 연장해 금년 9월까지 쌀 관세화 여부에 대한 우리의 방침을 WTO에 통보해야 할 의무가 있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가 쌀 수입을 개방하지 않으면 쌀 의무수입량이 2005년 20만 5천 톤, 이후 매년 2만 톤씩 늘려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올해는 국내 쌀 생산량의 10% 수준인 40만 9천 톤에서 최소 82만 톤으로 두 배 수준 이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국내 쌀 소비량의 18% 수준이라고 한다.이런 현실에서 쌀 시장 개방반대가 정답인지 한번쯤 생각할 때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손실보전 등에 42조원을 투입한 이후 2007년까지 무려 124조원의 세금을 농업에 지원했다고 했다.(동아A31 “농업개혁은 친 서민아래 묻히나” 박영균 논설위원2009.8.21일자)

식문화까지 급속도로 변해 가는데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고 6%가(2013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중요통계) 94%의 국민에게 부담이 되면서 갈등으로 해결책을 찾기 보단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나라의 호조건을 이용해 이웃나라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농업이 오히려 대안의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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