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소설 ‘태백산맥’...판소리로 다시 태어나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판소리로 다시 태어나
  • 안병호 기자
  • 승인 2020.11.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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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는 뜨거운 감동 절묘하게 표현 ‘기대만발’
판소리 공연은 이번이 처음...오는 12월 벌교, 순천 무료공연 예정
판소리 태백산맥 공연 포스터
판소리 태백산맥 공연 포스터

[전남/전라도뉴스] 시대를 초월하는 뜨거운 감동으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소설 태백산맥(작가 조정래)이 ‘판소리 태백산맥’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를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가 주관하고 전남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소설의 전체 10권 분량 중 해방 이후부터 6.25전까지의 내용을 발췌하였고 질펀한 남도 사투리를 통해 지역성을 한껏 살리면서 중심인물과 사건을 추려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남로당 보성군당 위원장인 염상진(형)과 벌교청년단장인 염상구(동생)의 대립을 통해 좌우로 나뉘어 피바람이 몰아쳤던 벌교의 상황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무당 소화의 씻김굿으로 마무리한다.

또한, 무대는 영상(맵핑)을 활용해 시·공간을 표현하고 극 중 배역의 이면을 이미지화하여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재영 명창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그가 직접 내용을 ‘작창’해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도창’으로도 출연하여 극을 이끌고 지역의 소리꾼들과 무성국악진흥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원작이 담고 있는 감동을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재영 명창은 “2006년 6월 조정래 선생을 찾아가 작품허락을 받은 지 14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정성스레 준비한 이번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잠시나마 위로를 받기 바란다”며 “판소리 특유의 질펀함과 해학 그리고 구성진 소리로 채워 소설 태백산맥의 예술적 확장을 모색하고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공연일정은 오는 12월 8일 저녁 7시 벌교 채동선음악당과 12월 29일 저녁 7시 순천 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사전예약(문의:010-9568-6677)을 통해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객 수와 관람여부를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사단법인 무성국악진흥회는 2008년에 창단되었으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 ‘송년 콘서트 동감’을 비롯해 ‘임방울 적벽가 복원 판소리’, ‘창극 낙안읍성 김빈길장군’제작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악전문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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