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을미년을 맞으며 !
사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을미년을 맞으며 !
  • 편집국장 박봉묵
  • 승인 2014.12.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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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남도인터넷방송] 청마 갑오년을 맞을 때는 푸른색을 의미하는 청마로 역동적인 한해를 기대했지만 청마의 한해는 역동성과는 거리가 먼 대형 사건들로 역사에 남긴 해였다.

말(言) 그대로 말(馬)처럼 날뛰는 한 해가 돼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고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안전에 불안감을 느끼는 한 해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편집국장 박봉묵
십이간지 중 말의 해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에서 보면 동학혁명, 갑오개혁 즉 신분제도인 반상제(班常制)를 폐지하고 지방행정조직 명칭을 군(郡)으로 통칭하여 지방행정체제를 갖추는 해였다.

갑오년의 세가지 일들을 봤을 때는 신문명으로 발전해갈 수 있는 국운이라고 여겨지는데, 금년 청마의 한 해는 숱한 대형 사건들로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했고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요즘 연말은 정윤회사건과 원자력발전소의 해킹사건으로 국민에게 실망과 불안감을 안겼다.

왜 이렇게 허술한 나라인가? 원자력 발전소는 우리가 일본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어서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학습했고, 해킹은 농협과 언론사 등에서 여러 차례 체험을 했으며, 북한은 우리의 헛점을 시시때때로 노리고 있는데, 이를 대비만 했다면 원자력발전소의 해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건 아닌가?

정윤회씨 등 청와대 비선실세 사건은 어느 정부에서나 비선실세들이 존재 하지 않은 정권이 있었던가? 작은 지방정부도 단체장들이 비선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지방행정을 이끌어 가는 곳이 부지기수인데, 장의 머리로 혼자 다 결정하는 것 보단 여러 부류의 자문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본다. 이것이 행정학에서 말하는 정책결정의 쓰레기통 모형 아닌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2014년 청마 해의 슬픔과 아픔을 냄비 근성으로 쉽게 잊지 말고 교훈과 학습으로 축적해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슬픔의 재발이 없도록 철저하게 제자리로 돌아가 국민, 국가, 기업, 공사단체,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자기책무 즉 제 몫을 다 하도록 해야 한다.

이틀 후 다가오는 새해는 십이간지 중 을미년 양의 해이다. 양의 이미지는 온순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짚어보니 을미년 또한 호락호락 하지 않게 을미사변, 단발령, 지진, 가뭄, 기근 등 천재지변이 많았다고 기록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올 수 있는 천재지변을 대비해 잘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점검도 해두자.

또한 을미년은 전쟁이 일어난 적이 많은 해였다고 하니 북한 김정은의 선군정치(先軍政治)와 그 동향이 심상치 않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니 이 또한 방심함 없이 철저하게 대비태세를 갖추어 불장난엔 말이 아닌 실행으로 몇 갑절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을미년의 외교관계는 좋은 해였다고 하니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문제가 매듭지어지는 해가 되었으면 하고 이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 평화화해(平和和解)로 발전해 가는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세계 각국과 활발한 외교관계를 통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경제에 활력이 넘치도록 하고 유라시아 시대가 조기에 올 수 있도록 유라시아 간 대륙철도길이 열리는 외교성과를 기대해본다.

국내적으로는 을미년에 도적, 반란 등이 성행하는 해였다고 한다. 특히 2015년은 공무원 연금개혁, 노동의 정년연장과 임금개혁,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등 사회갈등 요인들이 많은 해다.

이를 틈타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부는 엄격한 만인에게 평등한 법 집행으로 민심의 갈등을 부추기는 근원을 차단하여 사회갈등으로 발생되는 매몰비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

2015년 을미년 양의 해엔 정치가 사회갈등을 부추기지는 일보다는 협상을 통해 정치를 발전시키고, 특히 양 당이 대선 때 내세웠던 정치혁신을 양의 해에 완성시키는 해가 되어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정치를 복원하는 을미년이 되어야 정치가 산다.

경제 또한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실의에 빠져있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해내 이 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활력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투자를 배가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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