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전라도뉴스] 제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공천 교체 논란으로 지역 유권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예당초 선거구 획정 문제로 초관심 지역구였던 순천은 금번 경선 결과가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선거판이 예측 불허의 미궁속으로 빠지는 양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요동치던 상황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후보가 컷오프되는가 하면, 접전 끝에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마저 차순위 후보로 교체 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경선에서 1위를 한 손훈모 변호사(54)에서 김문수 당대표 특보(55)로 후보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손훈모 후보와 관련 경선 부정이 확인돼 당헌 제23조·제27조 및 제103조 제2항에 따라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의 권한으로 후보자를 인준했다.
이에 반발한 손훈모 후보는 지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지지자들과 함께 민주당 당사를 찾아 “부정경선을 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이날 “지지자가 보낸 일반시민여론조사 참여 내용을 캡처해서 단톡방에 올린 것뿐인데, 마치 이중투표를 한 것처럼 여론몰이가 됐다”며 “윤리감찰관이 순천에 내려와 조사를 했다는데 만난 적도 없고,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공개하라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연락만 받아 소명서를 감찰단에 보냈다”며 “그러나 소명서는 중앙당 최고위에 제출되지 않았다. 저를 떨어뜨리기 위한 치밀하고 고의적인 공작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로써 순천갑은 민주당 후보가 논란을 거듭한 가운데 확정되면서 총선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후보군은 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김형석 후보(58), 진보당 이성수 후보, 개혁신당 천하람 후보(38),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58) 등 5자구도 대결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서갑원 전의원도 다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속셈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순천시민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총선을 25여 일을 남기고 후보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지역에서도 유권자들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반 민주당 분위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순천에서 민주당 공천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지만 이번 총선처럼 ‘호떡 뒤집듯’하는 경선은 본적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난립되고 있는 현 구도에서의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다.